인생은 살아내는 것
우리 인생은 ‘살다’, ‘살아내다’, ‘살아진다‘ 어떤 것일까?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살면 살아진다'라는 대사에 먹먹함이 말려왔다.
살아지는 것일가까? 살아내는 것일까 ?
이 세 단어는 모두 “살다”에서 파생되었지만,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이 다르게 담겨 있다. 문학이나 에세이, 일상 대화 속에서 이 미묘한 차이가 참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살다, 살아내다, 살아진다
살다 —
햇살처럼 스며든 아침을 마주하고
밥을 먹고, 숨을 쉬고,
그저 그렇게 하루를 채운다.
조용하고 담백하게,
내일이 오늘 같기를 바라며.
살아내다 —
눈물로 지워진 밤을 넘기고
다시 눈 뜨는 용기를 꺼내어
휘청이는 마음을 붙잡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버티고, 참고, 견딘다.
살아진다 —
무얼 위해 사는지도 모른채
시간이 나를 데려간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또 하루가 지나 있다.
그렇게, 이유 없이도 살아진다.
살다, 살아내다, 살아진다 —
다른 말 같지만
어쩌면 같은 말.
우리가 오늘을 지나
내일을 만나는 방식들.
.인생은 때때로 조용한 싸움이다. 누구도 모르게, 누구에게도 내색하지 못한 채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는 날들이 있다. 그런 날들은 특별하지도, 찬란하지도 않다. 오히려 흐릿하고 무채색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살다 보면 이유 없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다. 갑작스러운 이별, 예고 없이 찾아온 실패, 마음을 쓸어내리는 고독. 그런 것들 앞에서 우리는 자주 흔들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눈을 뜨고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그게 바로 ‘살아낸다’는 것 아닐까.
살아낸다는 건 버티는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포기하고, 내려놓고, 울어버리는 용기까지 포함된 말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금 이 순간을 지나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일. 그 작은 다짐 하나가 오늘을 지탱하게 만든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버거운 시기가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을 통과하며 우리는 조금씩 단단해진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살아낸 모든 날들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그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용기가 된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서 있는 자리가 어디든, 그저 살아내고 있다면 잘하고 있는 거다. 인생은 그렇게, 화려하지 않아도, 끝까지 살아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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